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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영월 여행기_나는 김삿갓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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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파크를 구매하고 첫 장거리 여행이다.
 
장거리에서 더뉴스파크는 어떤 주행느낌을 나에게 줄지 기대하면서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구매한 지 정확하게 1년, 16000km 주행하면서 난 아직도 매일 아침마다 스파크 시동을 걸 때 기분이 아주 좋다.
약간의 완벽주의 성향과 최소필요주의를 꿈꾸는 나에게 스파크는 이런 가치에 잘 부합된다. 시동을 걸면서 목적지까지의 코스 주행을 어떻게 할지 나름의 전략을 30초 정도 생각하고 주행을 시작한다.
나의 손과 발로 만든 3가지 변속 모드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수행한다.
 
1. neugeud(느긋) 모드
2. Gran Turismo(GT) 모드
3. GaePpagSen(개빡센) 모드
 
이번에는  Gran Turismo 모드를 뇌속으로 설정하고 주행했다. 방법은 크루즈 주행 시 기어를 한단 내려서 주행하면서 핸들을 과감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는데 재미는 있다.
 
숲을 좋아하는 나는 영월의 김삿갓면 2박 3일간의 에어비엔비를 하러 갔다.
 
이번 여행에 특별히 함께하는 것은 종이 지도와 삼성 NX-300M 미러리스 카메라와 함께 하게 되었다.

세상의 최신의 좋은 물건들이 자꾸 눈앞에서 유혹해도 나도 자꾸만 과거로 회귀하려는 성향이 있다. 클래식하면서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직관적인 물건들... 그런 물건들을 이용할 때 정의 내리지 못할 감성들을 느낀다.
 
영월 중앙 시장에 도착해서 닭강정을 샀다. 닭강정은 어디나 유명한 것처럼 많이 판다. 그러나 여기는 제비집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특이했다. 

닭강정은 바로 먹는 것보다 식었을 때 먹는 것이 맛있다.
 

시장에서 지나친 친구들. 시장에서 자란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이 문득 생각났다.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면. 한번 씹고 쓱 넘어가는 그 식감이 아주 특이하다. 그리고 밀가루가 아니라 옥수수로 만들어져 조금더 건강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 맛은 그냥 그랬다.
 

그래도 옥수수 올챙이 면은 먹어 봐야한다. 
 

길가에 놓인 자전거. 클래식하고 이쁘다. 그 뒤에 꽃등심살 현수막까지 여기가 강원도이구나 싶다.
 

숙소에 가기전 영월시장 주차장 앞에 있는 소품샵에 들렸다. 아내가 친구 생일 선물을 여기서 사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 소품샵에서 아기자기한 것들을 여행지에서 항상 사곤 했는데 이제 조금 더 엄격해진 미니멀라이프에 따라 나의 구매욕을 계속 눌렀다. 그래도 이런 소품샵에 작고 귀여운 것들 보면 초등학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참 좋다.
 
 

아내가 산 스마일 잠못, 귀여운 인형 저금통, 그리고 귀여운 열쇠고리 사장님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셨네
 

또 태권도 친구들을 만났다. 너무 귀엽다. 동심이 참 그립다. 나는 항상 동심과 순수함을 참으로 진실로 추구한다. 

오후 5시쯤이 되어 이른 저녁을 먹었다. 메밀 막국수와 칡국수 육수, 감자전을 시켜서 먹었다. 영월에서 무슨 음식을 시키던 고추와 된장을 같이 주시는데 이것이 참 매력적이다. 고추가 너무 싱싱하고 된장이 너무 구수하고 맛있다. 막국수 면발이 통통하니 참 맛있다. 
 

nx300 시험 삼아 스파크 피사체로 찍어보았는데 확실히 아이폰 카메라 보다 좋다. 아웃포커싱이 잘되고 화질이 좋다. 지금의 핸드폰이 화소수는 높아도 물리적인 렌즈의 크기가 큰 기존 카메라가 더 사진이 좋다.

저 한산한 영월 김삿갓 도로를 운전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아주아주 좋다. 드라이빙 코스는 영월 태백산과 소백산이 둘러치고 창문 열었을 때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잊히지 않는다.
 

에어비엔비 숙소에 도착했다. 사장님의 숲과 나무에 대한 애정이 정말 높으셨다. 숙소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설명하시면서 같이 향도 맡으면서 설명을 들었다. 
 

참 이것에서 좋은 향이 났다. 평소보다 폐활량이 더 커진 느낌이다. 몸이 정화된다. 숲....
 

70대 후반이신 사장님은 아이패드를 참 잘 쓰셨다. 원래 전기전자 엔지니어를 하셨다고 하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패드를 조작하셨다. 액정이 깨진 아이패드를 쓰시면서 한국에서 잘 팔지 않는 특이한 소형 가방을 들고 다니시는데 그 소품에 눈이 갔다.
 

숙소 앞에 있는 이 곰돌이 웰컴이 뭔가 미국적이면서 캐나다 적이면서 아주 느낌이 좋았다.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이 사장님이 보고 싶다. 정말 오래돼 보이는 나이키 신발과 권위라고는 1도 보이지 않는 말씀들... 존경스럽고 오래간만에 으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좋았다. 회사에 있는 으른들은 왜 그렇게 소통이 안되고 밉기만 했던지 참....

딱딱 구리가 뚫어 높은 나무집을 찍어 놓으셨다.
 

사장님 집 앞마당. 참 정갈하게 관리되어있다. 손주들이 왔을 때를 생각하셔서 만든 그네처럼 보였다.
 
 

숙소는 정갈하고 편안한 소품들이 곳곳에 있었다. 내가 다니는 여행지 숙소에 가면 대부분 항상 책들이 있다. 이런 우연처럼 만난 책들이 인생의 영감이 되어준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이 책은 90년대 후반에 출판된 책인데 지금 mz세대가 하는 담론들과 꽤 일치하는 구석이 있다. 
 

숙소 주변에 있던 트랙터

김삿갓 계곡 물
 


사막여우 카페. 이곳의 커피가 참 맛있다. 레버 압력으로 추출되는 방식의 커피를 만드시는데 맛있다. 아메리카노가 맛이 좋아 다음날에도 찾아가서 마셨다. 이곳 사장님과도 정말 오랫동안 토킹을 하였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평소 내가 알던 사람들과 환경에 비롯되는 일관성에 벗어나 나의 생각을 트이게 하는 면이 있다. " worst를 제거하면서 사업을 계획해라. 지금의 돈이 나중에 10배가 된다. 친구보다 아내에게 잘해라" 조만간에 다시 찾아뵐 거 같다.
 

고양이도 자기가 흥미로운가 보다. 
 

손님들이 어린 왕자의 다리를 파손하고 도망갔다고 하셨다. 
 
 

킥보드를 타면서 비행기를 날리는 꼬맹이. 귀여워~~~~
 

죽인다 영월 
 
 

개인적으로 스파크 수동 차량을 운행하면서 '좋은 차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졌다. 거의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상당히 우수하다.

산기슭을 타고 올라가는 구름이 인상적이다.

김삿갓

 
 

곤드레 비빔밥 맛있다. 곤드레가 맛있다
 

고씨동굴 앞 

다음에 영월에 오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겨봐야겠다. 너무 자유롭게 재미있어 보인다.

고씨동굴

신기한 형상
 

아프리카 박물관에 갔다

아프리카 조각 예술에서 느껴지는 질박함

아프리카 가면

가면

동판 예술

동판 예술
 

 
이 박물관은 확실히 관점이 존재하는 박물관이다. 단순히 특정 분야의 소개를 넘어서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이 있다.
 

비너스 조각상과의 비교. 갑자기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독일 엔지니어가 떠올랐다.
 

아프리카의 가면은 확실히 샤먼적이면서 원초적이고 악령적인 느낌이 있다. 불 끄고 혼자 보면 정말 무서울 거 같다. 압도되는 느낌이 있다.

나중에 무섭고 엽기적이며 인간이 공포 떠는 모습을 유발하는 장면을 표현할 때 아프리카 가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것이 진짜 세계 지도의 축적이다. 우리가 알던 아프리카 대륙은 훨씬 더 크다. 성인이 되면서 교과서 밖의 내용을 혼자 공부하면서 알게 된 봐로는 1 짱들은 역사와 세계를 자기 입맛대로 조작한다는 것이다.
 

청령포에 왔다.

철령포에서의 하늘이 이쁘다.
 

청령포 안에는 소나무가 많았다.
 
 

소나무 숲 안에 있는 한옥이 조화롭게 아름다웠다.
 

청령포에서 나오는 배안에서 찍었다. 주변 어른들과 다른 곳을 보는 아이의 모습. 그 시선에 나도 빨려 들어갔다.
 

이 분식집의 떡볶이와 김밥, 어묵 모두 맛있다. 특히 김밥이 재료가 신선하고 맛이 아주 좋았다.
 

라디오 스타에 나온 다방에서 마차를 마셨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목줄이 채워진 고양이를 보았다. 보통 고양이는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며 시크함을 뽐내는데 목줄이 채워진 고양이는 마치 현대인의 모습 같았다.ㅋㅋㅋ

여행을 하면서 우연적으로 느낀 생각들 인연들로 기대한 인생의 영감이 충분히 되었다.
 
윗글 중 여행지 및 식당 정보에 대한 질문을 댓글로 알려주시면 답글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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