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요즘 화두는 기본, 보통, 규율, 청결, 클래식, 반유행 이 정도의 키워드를 가지고 살아간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들이 나의 두뇌를 지배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평소 옷을 이것저것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고, 매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는 복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부터인 거 같다.
이런 철학에 가장 잘 부합되는 아이템 중에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기본과 보통의 키워드에 부합하려면 내가 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생활환경을 고려했을 때, 너무 고스펙, 너무 비쌀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이동에 편리하며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적당한 크기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폰 se3를 갑자기 구매하게 되면서 너무나 큰 만족감을 느끼고 살고 있다.
최신의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구형 폼팩터를 이용한 것이 나의 구매력을 크게 당겼다.
구형이라고 하면 재고정리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가격만 저렴하게 나온다면 충분히 검증된 기기로 as의 위험이 적어지는 이득이 있다.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어서 불편해진 face id를 대신하여 홈버튼의 지문인식 기능은 유리한 점이 많다.
128gb를 새것으로 구매하게 되면 대략 60만 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6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대략 3가지의 특장점이 있다.
1. 콤팩트한 느낌
2. 독보적인 사진 감성
3. 생각보다 긴 배터리 시간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크기와 무게가 커지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부담스러운 크기가 되었다. se3는 얇고, 가볍고, 작은 사이즈 덕분에 주머니에 넣어도 전혀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다. 따라서 완벽히 휴대용 전자기기에 느낌이 잘 살아있다.
구형 폼펙터로 하나의 렌즈만을 사용하는데 사진은 정말 잘 나온다. 최신 아이폰과 비교해봐도 딸리는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찍힌 이미지의 후처리가 완벽하여 피사체의 색감과 형태를 잘 캐치한다. se3를 바꾸고 사진을 참 많이 찍게 되었다.
2022 크리스마스 날 찍은 아이폰 se3 사진들
아이폰 8을 사용하면서 견딜 수 없었던 부분은 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금방 닳아버리고 심지어 가끔 그냥 꺼지기도 했는데, se3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폰 8과 동일한 폼펙터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과 생각보다 긴 배터리 시간을 가졌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10~12시간 정도 사용가능한데, 평소 애플카플레이어를 잘 이용해서 충전도 아주 빠르게 되어 배터리 부족으로 인하여 핸드폰이 꺼지거나 불편한 적이 없었다.
유튜브에서 se3에 대한 후기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여론은 구형 폼펙터, 짧은 배터리 시간의 아쉬움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어떤 물건을 사던 너무 고스펙인 것은 사지 않는 취향이 있는데 이것은 내가 그 물건을 100%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전에 핸드폰이기 때문에 손에 잘 잡히고, 통화되고, 카톡 되고, 어플이 빠르게 실행되는 아이폰 se3는 삶의 만족감을 올려 주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여자친구의 깜짝 선물로 준비한 미드나잇 블루의 아이폰 se3!
정말 기뻐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역시 선물로는 애플 제품이 항상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애플 제품을 처음 구매하거나, 스마트폰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아이폰 se3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다.
최신의 a15칩, 아이폰 8의 구형 폼펙터의 조합은 마치 수동 변속기와 애플 카플레이어가 탑재된 나의 신형 더뉴스파크 차량과도 너무나 비슷한 캐릭터이다.
이런 물건들을 가질 수 있어서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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