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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

오사카 교토 여행 4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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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 여행지 (오사카 -> 고베)

 

고베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JR 패스, JR 쓰루, 또 어쩌고 저쩌고 철도 패기지가 너무 많아서 그냥 현지에 도착해서 이코카 카드를 사고 거기에 충전해서 그때그때 지하철 및 기차를 이용하자는 전략으로 이동했다. 결과론 적으로 jr 패스, 쓰루 어쩌고 저쩌고 시리즈 승차권보다 더 저렴하고 더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제한 없이 다녔다. 

 

오사카에서 고베로 오는길에 나는 아이패드와 맥북이 든 나의 백팩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고, 정말 똥 마려운 사람 마냥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애타게 백팩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20분 뒤에 손쉽게 역무원 분들을 통해서 찾게 되었고 여행 중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평소 한국에서 지하철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니 정말 내가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 폰을 많이 보지 않는 사람들,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한 지하철 내부, 푹신한 좌석, 한국보다 1인당 좌석 사이즈를 넉넉하게 설계한 좌석 사이즈 덕분에 지하철 이동 내내 즐거웠다. 소음과 진동이 확실히 한국 지하철보다 작았고 타고 내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일본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었다. 

고베 거리의 사람들

언론을 통해서 일본의 고령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많이 전해 들었으나 현지 거리에 강아지보다 갓난 아기들이나 아이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한국 지독한 저출산 국가였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체감되었다... 한국에서는 지나가는 유모차의 60%는 아이들이 아닌 강아지가 탑승해 있는 것을 많이 본 느낌이다. 그리고 로고가 보이는 가방이나 옷은 잘 볼 수 없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인형을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40대 느낌의 여성분 가방에도 캐릭터 인형이 매달려 있어 참 그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 날 고베의 거리는 미세 먼지 하나 없이 따사로운 햇살이 인상적이었다. 

고베 거리 어느 상점

타일로 꾸며진 건물, 작지만 조화로운 조경, 그리고 그 앞에 클래식 자전거 조합이 고베 거리에 많았다. 거리는 너무 깨끗하고 누구 하나 빵빵 클랙션을 울리는 차량이 없고 차량 간의 안전거리는 대부분의 5m를 다들 유지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운전하는 모습이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3층 단독 주택의 꽤나 럭셔리 해 보이는 고베 어느 주택 단지에서 벤츠나 비엠더블유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정말로 싹 다 혼다, 스즈키에서 나온 레이 형태의 박스카 그리고 도요타 야리스 같은 소형 해치백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부였다. 독일 차량은 거리를 온종일 다니면서 대략 10대 미만으로 봤다. 그리고 세단 스타일 차량은 택시 이외에 거의 또는 아예 하루 종일 보지 못했다. 정말 한국과는 다른 자동차 문화였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사람은 피아트 아바스 500, 미니 같은 차량을 소유하는 것 같았다. 아바스 500은 사고 싶은 차량이어서 찍어봤는데 볼 때마다 운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차량이다. 

 

농구를 하는 초등학생 운동 교습시간이 너무 귀엽고 건강해 보여서 한 컷 남겼다.

환상적인 메론 생크림 조각 케이크

일본 여행을 하면서 실패한 음식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번화가에서 벗어나 뭔가 굉장히 로컬스러운 골목에 있는 가게들은 거진 인생 맛을 선사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저 멜론 케이크는 입에 넣자마자 멜론의 진하고 상큼한 향이 쫘악 퍼지면서 케이크를 씹기도 전에 사르르 녹으면서 적당한 달기와 진한 생크림이 잇몸을 감싸며 카스테르를 느끼게 되는데,,,정말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정말로다가...가격은 5000원이었는데 환상에 환상적인 맛이었다.........

고베 건물들

어둑어둑 해질 때 고베의 거리는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만족감이 차올랐다. 나는 항상 오래된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고 휴식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곳곳에 자주 보이는 그림들, 화려한 색감을 자유롭게 쓰는 그림들이 나에게 큰 영감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 중에 아이패드로 일러스트를 그려야 할 거 같은 엄청난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지만 도시도 사람을 만든다.

일본의 다양한 맨홀 뚜껑

거리의 맨홀 뚜껑도 도시마다 특색을 가지고 형태와 색감까지 다양하게 만들어 낸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러는 걸까? 특색 있는 도시의 디테일이 참 멋있다. 근본적으로 한국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 보였다.

 

쿠시카츠 

쿠시카츠(채소, 생선류 튀김 음식)를 먹었는데 먼저 양배추와 된장과 순대 허파 고기를 섞어서 숙성시킨듯한 소스의 조합이 참 좋았다. 양배추는 달기가 있는 느낌으로 식전에 충분히 입을 상큼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에서 쿠시카츠를 오사카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추천해줬는데, 먹어서 참 좋았다.

나라현 숙소에 주변에 있던 목욕탕과 시계 상점

이날 하루도 하루 종일 걷고 눈에 많은 것을 담으며 돌아다니느라 참 피곤했다. 그래서 나라현 숙소 근처의 목욕탕을 찾아서 갔다. 가격은 5000원, 규모는 한국 동네 목욕탕인데 온천물을 이용한 정말 좋은 목욕탕이었다. 온천물이 깨끗하고 머리카락 한 올 없고, 천장이나 바닥에 곰팡이 하나 없는 깨끗한 느낌이었다. 조명이나 거울 어떤 시설에도 청결함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나라현은 한국의 경주 같이 시간이 멈춘 도시인데 그곳에서도 동네의 목욕탕에 내가 들어가니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것을 알아 보는 느낌이였다. 살짝 미묘한 신경전, 호기심 같은 시선을 느꼈다. 어딜 가나 일본은 아날로그 감성을 항상 잃지 않고 사는 것 같았다. 신발장 키는 나무 소재로 빗장을 여는 방식이었다. 이런 사소한 요소요소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목욕을 하고 나와 1500원을 주고 자판기에서 병 우유를 먹었는데 파스퇴르 우유같이 구수하고 살짝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몸이 노곤노곤 해진 상태에서 우류를 먹으니 피로가 절로 가시는 느낌이다. 그렇게 숙소로 가는 길에 동네 시계방이 있어서 찍어봤는데 시간이 80년대에 멈춘 건지... 시계를 전시하는 감성이 동네 분위기와 잘 맞았다.

 

여행을 하면서 영감을 받는 것은 장소와 건물 자연보다도 항상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에어비엔비로 여행지 숙소를 찾을 때 이야기가 있는 사람의 숙소를 찾곤 한다. 그리고 가능한 전통적이며 저렴한 숙소를 선호한다. 그러면 주인장과 숙소 게스트들과 가볍게 오가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고 처음 느껴보는 인간상에 대하여 느낄 수 있어서 새로운 자극이 된다. 이 숙소는 높은 별점과 많은 리뷰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사람 리뷰는 거의 아예 없었다. 

나라현 건축가 할아버지네 집

정말 나의 옛날 큰아버지 집 같았다. 이 집에 오손도손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시트콤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 이런 시트콤에서는 요즘 느낄 수 없는 사람 부대끼는 이야기가 있어서 가끔 찾아보곤 한다. 내가 배정받은 숙소 위치는 2층에 창가 쪽이다. 2층에는 4개의 다다미 방이 있는데 방끼리 한지 여닫지 문 하나로 차단되어 있다. 그래서 사소한 모든 소리가 서로 들렸다. 심지어 건물 밖 창문도 잘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차 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외풍이 살짝 들어왔다. 예전에 케냐 여행할 때 숙소의 느낌이 나면서 야생적이면서 전통적이어서 판타지 공간에서 자는 것 같아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게스트는 일본 대학생 커플, 중국 여행객, 프랑스 여행객, 한국 커플(나)이 2층에서 다 같이 소리를 최대한 안 나게 하면서 잠에 들었다. 정말 글로벌한 느낌이 들면서 이것이 '21세기 세계시민 글로발 라이프'이구나 생각에 참 뿌듯하게 잠들었다. 전 세계 국가와 바깥과 안 그리고 현재와 과거가 그 공간에서 이어지는 통로 같은 곳에서 곤히 잠드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또 가고 싶네...

집이 ㄷ 형태로 정원을 감싸고 있는 2층 형태로 안쪽으로는 정원이 보였다. 그리고 이 집에서 할아버지의 가족의 이야기를 할아버지 가족 앨범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80세를 훌쩍 넘기신 할아버지의 옛날 건축가 시절의 사진들과 기모노를 입은 가족분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보니 우리가 한 지구에 살고 있었도 비슷하지만 정말 다른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런 분이 손자의 손자 뻘의 아침까지 챙겨주면서 챙겨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 숙소 1박은 세금 포함 5만 원이다. 영어를 쓰시는 할아버지는 어찌 그리 귀여우시면서 호감인지 우리를 보는 눈빛이 생기가 넘치시고 호기심이 강하셨다. 나의 한국 이름은 무엇이고 몇 살이고 무슨 일을 하고 언제 가고 어디로 여행을 떠나는지 등의 카드를 작성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나에게 질문도 하시고 자신의 숙소에 온 모든 여행객들을 추억으로 아카이브 하시는 느낌이었다. 

서제와 바닥

할아버지의 서제는 일본 전통에 대한 탐구 그리고 서양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돋보였다. 매트도 몬드리안 느낌과 전통 느낌이 믹스매치된 느낌이 정말 이색적이었다. 체크 아웃하는 날 문 밖까지 마중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부디 다음에 또 올 때까지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나라현 사슴공원으로 떠났다. 

 

<다음 편>

5일 차 나라현-> 교토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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