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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

오사카 여행 1~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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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수동을 타고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으로 갔다. 언제나 나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선사하는 고마운 녀석 스파크! 애칭 Paki

인천공항 P1 장기주차장

여자 친구와 떠나는 여행으로 공항 리무진 2인 요금이 1주일 장기주차장 가격과 거의 같아서 정말 기분 좋게 탑기어를 넣고 수원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만에 도착했다.

 

경차 할인 50프로를 받아서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인천공항을 오는 그 엄청난 기쁨도 잠시,,, 여자친구가 출국 터미널을 2 터미널로 잘못 알고 있어서 새벽 4시 30분에 영종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환장 미치겠는 쇼를 했다.

 

2 터미널에 도착해서 타려는 비행기 스케줄을 살펴보니 첫 비행기가 7:45, 우리 비행기는 7:30...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

 

정말 뭔가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급히 1터미널로 다시 가서 출국 절차를 밟으려고 하니 탑승시간 15분 전 까지도 출국 게이트를 떠나지 못했다.

 

받기로 했던 로밍 유심도 못받고 부리나케 기존 통신사의 해외 로밍을 살리는 방식으로 기지를 발휘해서 피치 항공사에 몸을 겨우 실었다.

 

비행기를 이렇게 숨가쁘게 타보기는 난생처음이다.

피치항공 간사이 공항 파이널 어프로치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컨디션은 최악인 상태로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있는 플라자 3층에 가서 덮밥+ 우동 8000원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최근 한국의 물가를 고려해보면 일본의 물가는 한국보다 10프로 저렴하게 느껴졌다.

간사이 공항 근천 aeroplaza에서 첫끼니

아직도 유심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여자 친구는 발을 동동 구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의 모습은 임재범 '전쟁 같은 사랑'

신오사카역 출구에 나와서 첫 사진

진짜 일본 땅을 밞은 첫 순간이 위의 신오사카역 출구에서다. 공기는 맑고 날씨도 참 좋았다. 햇살은 한국보다 더 경쾌하고 미세먼지가 없는 느낌이다.

신오사카역 주변 건물

지나가면서 건물들을 보면 타일들과 주변 가로수들의 조합이 참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게 느껴진다.

 

숙소 주변 기찻길

전 세계 기차 중에서도 일본 기차는 뭔가 은하철도 999 느낌에다가 빈티지 클래식 + 애니메이션 감성이 더해져 아련한 느낌이 든다. 일본에 대표적인 이동수단으로 자전거와 기차가 떠오르는 이유가 뭔가 있다.

오사카 숙소

여행을 다닐 때 몇 가지 루틴이 있는데, 그중에서 숙소는 관광지를 벗어나 저렴한 숙소를 잡는 것이다. 관광지를 벗어나야 현지인들이 먹는 진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한적해서 주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모든 침구류 및 세탁물을 일광건조시키는 주인 할머님 덕분에 쾌적함을 느꼈다. 럭셔리 보다 컴포트, 콤팩트, 클린, 빈티지, 미니멀  이런 특성들이 나의 선택의 결과가 되기를 항상 기원한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라는 이반 일리치 저서를 몇 번이고 읽으면서 왜 내가 자전거를 타면 해방감과 자유 그리고 친황경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는지 이유를 아주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런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뭔가 다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문화가 한국에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혹여나 자전거를 탄다고 해도 쫄쫄이를 입고 본격적으로 한강을 30키로 이상으로 달려야 할거 같은 압박을 받곤 했다.

카본, 티타늄 같은 최고의 기술이 들어간 자전거보다도 짐을 달고 샬랄라 다닐 수 있는 자전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물며 차도 대부분 소형 해치백, 박스카 스타일의 차량들이 대부분이다.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도로에서도 경적을 울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유유히 주행하는 모습들...

 

 

도톤보리 근처의 오렌지카운티 핫플에 머물면서 지나가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했다. 다양한 형태로 자전거를 실생활에서 타고 다니면서 자신의 스타일과도 잘 매칭 하는 모습들. 참 많은 영감이 되었다.

 

우산 있는 자전거, 마시멜로 같은 색감으로 커스텀 한 휠체어 탄 아주머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감이 느껴지는 패션

한국에 도착하면 더 많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 자전거 뒷자리에 우동 키트와 브루스타 같은 것을 싣고 다니면서 한적한 공원에서 우동을 끓여먹는 것도 해보고 싶다. 

오렌지 카운티 곳곳의 상점들에서 다양한 빈티지 제품들을 보면서 다 사고 싶었다. 사실 제품보다도 제품을 전시하는 방법들이 너무 빈티지하고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유 아이스크림과 소시지빵 파는 가게

오사카에 와서 먹은 모든 음식 중에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3000원짜리 우유 아이스크림도 정말 맛있다... 가게 여성분이 나에게 뭐라고 말을 거셨는데 일본어를 잘 몰라서 안타까웠다...

 

비틀 클래식 빈티지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정말 오래된 비틀에 물왁스 작업하는 중이었다. 녹이 난 부분도 그대로 살려서 정말 독특하고 하나뿐인 간지가 좔좔 났다. 녹이 났지만 반짝 거리는 차가 훌륭한 배기음을 내면서 주행하는 비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또 들었다. 멋있다...쌉간지...

 

 

발이 아파서 도톤보리 지역의 스케처스에서 편한 로퍼를 구매했다. 스타일이 점점 '다나카상'처럼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오이시꾸나레~ 오이시꾸나레~

오이시꾸나레~ 오이시꾸나레~

 

 

소라쿠엔 정원과 이쿠라 신사

 

소라쿠엔 정원에서 바깥을 본 광경

고베에 있는 소라쿠엔 일본식 정원. 유럽 느낌과 에도 시대의 느낌과 현대 일본 레스토랑이 같이 있는 이 정원은 일본의 미의식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형 분재들과 연못 그리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게 곳곳에 배치한 다양한 장소들. 그리고 이 정원 안에서 보이는 바깥의 현대의 건축물들. 과거와 현재가 아주 조화롭게 보이는 모습들...한국의 아파트는 한국의 전통과 어떤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 

 

연애 결혼운을 기원하는 이쿠라 신사에서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꼬마가 신사 위를 올라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고베 주택의 우체통

평소에 나는 주택가를 걸어 다니는 것을 참 좋아한다. 주인의 성향에 따라 건물의 모양과 땅, 그 앞에 주차된 차량들을 보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단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살고 있는 용인은 구경거리가 참 많다. 고베의 주택가도 참 구경거리가 많았다. 한산한 주택가에는 소박한 자동차들이 주차선에 오차 없이 주차가 되어있고 모서리 우체통에도 식물과 함께 한 모습이 참 아기자기해 보였다.

하라쿠엔 지하철역

하라쿠엔 지하철에서 새로산 로퍼와 함께 한컷 찍었다. 좋아하는 시계브랜드 '시티즌'도 보이고 정말 오래되었지만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하라쿠엔 지하철의 느낌이 좋았다.

 

한큐 백화점에서 마놀로블라닉

중간 환승역에서 한큐 백화점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했다. 일러스트와 상품을 같이 디피하는 것이 감성적이다. 잡지와 상품 디피에 일러스트가 참 많이 사용되는데 나도 저렇게 내가 만든 가죽제품들을 그려 보고 싶다.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어느 스시집

저녁으로 신세카이 혼도리에서 스시도 먹고 구시카츠도 먹고 우동도 먹고 많이도 먹었다. 주문한 스시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메뉴 주문서에 AH1(아시안 하이웨이) 도로를 그려봤다. 극동아시아도 유럽처럼 땅으로 이나라 저나라 여행이 가능하다면  나의 파키(스파크 애칭)를 가지고 여정을 떠나고 싶다. 여행을 뛰어넘는 여정...그리고 도전

 

1700원 우동 한그릇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1700원 우동 한그릇을 서서 먹었다. 시원한 육수에 씹자마자 녹는 우동 면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1700원이라는 가격이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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