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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짝퉁 다이슨 청소기와 갈대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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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er Rams는 모든 디자인을 '안에서 밖으로'를 말하는데 여기서 안은 자기의 경험, 직관일 것이고
밖은 외부의 시선, 유행이지 않을까 싶다.

Peter Schreyer전통적인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개성있게 풀어내는 것을 강조한다.

복층 다락방에서 가죽공예를 하면서 이런 디자인 대가들의 생각을 내 손끝에 만들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요즘 나의 가장 큰 문제의식은 현대의 공예와 디자인의 양식들이 유럽 아니면 미국 일본의 정체성이 많아서 한반도의 토착적인 디자인이 현대인들의 물건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뭔가 인사동의 기념품적인 물건이 아닌, 아주 모던하면서 실용적인 느낌의 우리의 것!

그것을 느끼러 스무스리는 '서울공예박물관'에 갔다.

박물관 구경을 다하고 기념품 샵에서 한국적 영감을 갖춘 스카프, 그릇, 비누, 꿀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인사동에서 외국인들이나 살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촌스럽다고 느꼈으나

굉장히 나의 소비욕을 자극하는 강력한 구매 충동을 느꼈다.

전체적으로 간결, 순수, 전통, 편안, 실용미가 돋보였다.

그중에 순천만의 갈대빗자루를 보고 먼지 쌓인 작업장 청소용으로 좋아 보였다.

순천만갈대빗자루1

촉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손잡이 부분의 묶음의 소재는 어망줄로 남해인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고 갈대 빗자루를 결제할 때, 직원분이 지금까지 써왔던 빗자루 중에 최고라는 후기를 듣고
기대가 더 커졌다.

짝퉁 다이슨 청소기와 빗자루

가장 현대적인 이 짝퉁 다이슨 청소기는 정말 물건값 이상의 가치를 나에게 선사했고,

예전 큰집에서나 쓰던 이런 빗자루가 다시 우리 집에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두 물건의 조합으로 정갈하고 깨끗한 나의 집을 유지하려고 한다.

작업장 청소中

이런 구매를 통해서 나의 심미적인 변화를 느꼈고, 세상의 축은 다시 동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에 확신했다.

순천만 갈대의 수많은 살균 건조과정을 통해 나의 손에 오기까지의 장인 아저씨의 노고를 생각하며  순천만 사람들의 감성을 사용하는 매순간 고스란히 느낄 것이다.

한국 대장간 망치 / 장인 작업 모습

나는 그동안 얼마나 가성비만을 생각하며, 감성 없고 근간 없는 소비를 해왔는지,,, 물건이 필요할 때면 다이소, 유니클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주로 활용했다.

다음 가죽공예용 망치를 구매할 때는 싼 값의 중국산 가성비 망치보다는 수원 팔달문에서 아직도 묵묵히 쇠질을 하시고 계신 대장간 아저씨에게 사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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