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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퇴사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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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회사를 다닌지도 벌써 4년째, 이제 5년 차 직장인이 되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의 슬럼프가 3, 6, 9 순으로 홀수 년에 온다고 하는데, 나의 슬럼프는 매일, 매달, 매년 지속되고 있다.

 

28살에 좃소기업에 입사해서, 꽤나 전문적인 업무를 접하게 되면서 전문가라는 프라이드로 살곤 했는데, 연차가 쌓여도 

 

쉽사리 올라가지 않는 나의 연봉을 보고 모든 희망은 절망으로 바꼈다.

 

특히 1~2년 차에는 일 열심히 한다고 연봉을 높여주는 것도 아니고 복지가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그 무엇인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며칠 전에 거울을 보다가 발견된 수많은 새치들을 보고 있으면, 잃어버린 나의 건강과 젊음이 이 회사에 운영을 위해서 전적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매우 짜증 났다..

 

막상 회사를 박차고 나가자니 할 일 이라고는 맥드라이브, 쿠팡맨, 작업 현장 이 정도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지금의 위치를 나름의 비빌 언덕이라고 판단하고 흡사 쇼생크의 탈출처럼 나의 안정적인 퇴사일을 기다리며 이런 블로그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나의 쇼생크 탈출 원인을 분석하고 싶다.

 

1. 하루 8시간 근무 

-> 하루 8시간 동안 순수하게 일하는 시간은 4시간 정도로 보인다. 일을 빨리 쳐내고 회사에서 놀러 다니는 편이고, 그래서 내가 맡은 바 일을 다 처리했다면 자유롭게 집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을 다 쳐냈지만 주 40시간 근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나의 시간이 인질 잡히는 느낌이 싫다

 

2. 대기업과 좃소기업

-> 기술적이고 아주 전문적인 일들은 내가 다하고 있는데, 대기업 직원들이 출석부나 업무 현황표를 들고 다니면 "했어요? 어디까지 하셨어요? 언제까지 하세요?" 이런 질문만을 던지면서 나의 연봉에 약 2배를 받아가는 현실이 매우 짜증이 이 난다. 일도 다해주고, 거기에 을로써 예의 바르게 그들을 모셔야 하는 입장인지라 이런 역할극이 매우 나랑 맞지 않는다.

 

3. 일이 루틴 해졌다..

-> 마지막 이 원인은 아주 배가 부른 소리임을 본인도 알고 있다. 쌓아온 경험으로 해야 하는 업무들이 매우 일상적이며 더 이상 나의 높은 집중력과 분석력을 요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스무스하고 편해서 좋지만, 굉장히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사업분야는 사양산업 중에 사양이니, 더욱이 장밋빛 미래는 그려지지 않는다.

 

4. 체질적으로 boss

-> 그냥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는게 매우 귀찮다. 그냥 가만히 냅두라고 나 알아서 잘한다고 염병.

 

 만약 이 글을 회사 생활을 하면서 근미래의 퇴사를 꿈꾸는 이들이 본다면, 나도 답이 없는 한명의 직장인이다.

그러나 원하는 목표는 이 블로그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소식을 아주 신속히 전해듣고 전해드리며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으로써 더 큰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과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른(부장급)들이 젊은 세대 사람들의 회사 생활을 부정하고 싶어하나, 알게 모르게 매우 부러워하며 그렇게 일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신들의 세대에서는 아주 일반적으로 회사 라이프는 자기 인생의 거의 전부 였고, 자신을 잘 돌볼지도 못한 채 달려온 어른들...우리는 그 삶을 부모님들 통하여 아주 선명하게 마주 했고, 그렇게 살기가 매우 싫다.

 

 현실적으로 퇴사를 하기에는 생각보다 기존에 생각했던 노동 시장의 수요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 머뭇거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관심사를 아주 꾸준하게 탐구해보는 것이 6시 퇴근 인생에서 해 볼 수 있는 꽤 괜찮은 퇴사 전략인 것 같다.

 

 한해한해 직장인으로 살면서,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 더욱더 단단해지는 사람들의 고정관념들과 그 단단한 관념속에서 바라보는 주변인들로 하여금 맞춰 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도전하지 않는 이상 결코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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