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오래된 가죽시계를 차고 있으면 빈티지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 감성 중에 상당한 부분을 시계줄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틸, 나토밴드, 가죽밴드~
그중에서도 가죽밴드는 악어, 소, 말 엉덩이 등의 종류에 따라서 원래 시계의 디자인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줬다.
그때부터 역시 사람 손이 가죽인지라, 쇠 재질의 것들은 가죽과 함께 할 때 사람의 사용성을 높이는구나, 그리고 쇠와 가죽은 완전 찰떡 궁합이구나 라고 느껴졌다.
가죽 취미를 가지면서 가죽이 나에게 말해주는 2가지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1) 천천히 살아도 돼~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쇼핑도 쉽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만큼 매일 난 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고, 하루에도 네이버, 유튜브, 카톡을 수십번을 오가면서 느껴지는 디지털 중독 그리고 강박 증상처럼 '빨리빨리' 해야하는 느낌이 커져갔다.
그러나 이 가죽 취미를 하면서는 단 1mm의 오차도 큰 실수이기 때문에 핸드폰 없이 깊은 집중하는 시간에 빠져든다.
이런 바느질 작업을 하면, 무념무상 무아지경 여기는 어디? 난 누구? 우주 공간 스페이스X 감성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약간 명상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러면서 분명 내 머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쉬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머리가 시원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어이없이 바느질만 해도 나는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어이없이 살아도 되는구나 싶다.
2) 그래~ 넌 괴짜야!
괴짜인 나는 세상에 나온 물건에 항상 아쉬움을 느꼈다. 이것만 여기에 추가 되었다면 완벽할 건데 아쉽다 라고 느끼는 물건을 볼 때면 내가 디자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최근에 디터람스 다큐를 보면서 나도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창작 욕구가 강하게 올라왔을 때 가장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예 취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팬티는 빨강색, 양말은 형광색, 시계는 1950년대 제작된 빈티지 시계를 착용한다는 가 하는 괴짜 감성을 가지셨다면, 분명 당신은 당신만의 것에 목이 마르셨을 것 입니다. 그대의 천재성을 십분 발휘하여 세상에서 유일한 제품 디자이너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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