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들

디터람스

반응형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는 지라, 그가 일본의 선불교 사상과 미니멀 감성을 온 제품의 녹여내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애플의 모든 디자인 또한 그의 의견이 지배적으로 반영되었다고 알고 있었느나, 

조너슨 아이브 애플의 총괄 디자이너의 디자인에서 나오게 된 것을 최근에 알았다.


평소 애플의 모든 디자인 요소에 동경을 하고 있어서, 어떤 영감으로 상품 디자인을 하였는지 국정원 마냥 다시 조사에 들어갔다.


조너슨 아이브를 구글에 검색하면서, 연관 검색어 디터람스가 검색되었고


애플의 고유 디자인으로 알고 있었던 위의 사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었다고, 윈도우가 맥킨토시를 따라했다고, 대놓고 빌게이츠를 까내렸던 스티브 잡스의 제품들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고?

조너슨 아이브는 자신의 디자인적 멘토이자, 영감의 원천을 dieter rams라고 공개적인 인터뷰까지 했다.

그럼 다시 디터람스(dieter rams)를 알아보자. 최근에 알고 싶은게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법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책을 잘 보지 않고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하게 되었다.

TV 프로그램에서 코요테 '빽가'씨가 거실에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면서, 디터람스의 가전제품으로 50년이 지났는데도 아주 고가에 구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디터람스가 이 디터람스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거창하게 디터람스의 철학과 생애는 뒤로하고 바로 그가 만든 물건들을 살펴 보고싶다. 자 이제 Let's 지갑 여세요~



50년이 넘는 디자인들이 많은데, 지금의 내 방에 그대로 가지고 와도 전혀 위화감없이 잘 어울릴 것 같다.

특히 제품의 사용 설명서가 필요없는 직관적인 디자인과 기능의 구분을 색감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지금의 모든 산업디자이너들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동양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 이세이미야케를 좋아하는데, 현재 필자(스무스리)가 차고 있는 후카사와 나오토 시계는 결국 디터람스의 디자인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듯 하다. 아니 거의 카피한 것 같다...



'후카사와 나오토'는 이세이미야케 디자이너를 거쳐 무지의 총괄 디자이너를 담당했던 분인데...디터람스 다큐 영화에 출연하여 다음과 같이 감탄하셨다.


SUPER Normal, Without thought 의 철학으로 미니멀 감성을 가장 잘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던 후카사와 나오토는 디터람스의 라디오 제품을 처음 실제로 만져본다.


대학시절 교과서 속에서 동경하고 항상 롤모델로 삼았던 디터람스 제품을 보고 '이보다 완벽한 건 없지 않을까 싶네요' '디터람스는 산업디자인이라는 영역 처음 시작하여 이미 오래전 완벽한 디자인적 철학을 구성했다'라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서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는 디터람스라고 생각이 들었다.




포르쉐를 타면서 속도를 즐기는 디터람스 할아버지의 유쾌한 모습도 다큐에 나온다. 참 포르쉐의 디자인은 한결 같으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강력한 클래식함이 있다.



브라운을 나오고 비초에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모던하고 심플한 현대 인테리어 감성을 잘 만들어 냈다.




50년동안 한번도 이사를 가지 않은 그의 집 정원에는 일본식 분재가 많이 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작은 곳에 압축적으로 표현한 일본 정원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디터람스 집의 개인 사무공간이다. 항상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살펴보면 그가 만든 제품과 철학이 아주 철저하게 실생활에도 적용이 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 그냥 컨셉질 하는 건 진정성과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 감성을 가질 수 없다.


인간에 필요한 건 최신의 기술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의 오래된 브라운 라디오를 조작하고 있다. 라디오, 커피포트, 의자, 선반 등 인간 생활에 필수품으로 필요한 물건을 많이 디자인 했다.


실제 제품 스케치 드로잉에서도 미니멀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디터람스 실 거주지 거실의 모습. 저 바닥 타일, 카페트, 식물, 쇼파, TV까지 너무나 감각적이고 50년의 세월동안 항상 간지나게 배치되어 있었던 거실의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삶이 부러웠다.


취미가 없는 이 분은 집에 오셔서도 저렇게 다시 본업에 매진하신다. 그냥 취미가 본업이고 본업이 취미이고 아주 덕업일치의 전형이다. 한가로운 시간에는 자신의 예전 제품들 위에 쌓인 먼지들을 붓으로 털어내는 장면이 있는데 뭔가 쓸쓸한 대부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한결같이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이 느껴졌다.



디터람스 할아버지는 대부분 검은색 로퍼에 검은색 셔츠, 베이지 자켓등의 코디를 많이 하신다. 뭐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매우 스타일이 좋아보인다. 거기에 지팡이까지 뭔가 특별한 그의 생각이 담겨져 있을 거 같다.


평소 로고가 없는 옷을 좋아하는 나로써 브라운의 과거 디터람스 디자인은 나와 취향이 매우 잘 맞았다.  누군가 처음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나 누구누구에요! 라고 크게 소리치지 않는 것처럼, 제품은 그저 다른 제품과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브라운 로고를 작게한다'라는 인터뷰를 봤다.



"Less is more, but better"


다양함과 실험을 추진하는 예술적 디자인을 거부하고, 지속가능하고 사용자가 오래 쓸수 있는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


절제하라, 조금만 쓰고 더 좋게 만들어라.


가장 좋은 제품을 오래 쓰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라는 그의 일관된 철학을 제품과 다큐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다큐의 BGM으로 깔린 브라이언 이노의 음악은 미니멀 감성과 매우 잘 맞았다. 이제는 작업을 하거나 명상을 할 때 브라이언 이노의 곡을 많이 듣게 되었다.


조만간 서초에 위치한 디터람스 제품을 모아둔 개인 카페도 방문할 예정이다.  http://www.4560dh.com/  커피도 마시면서 그의 감성을 더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또, https://www.youtube.com/watch?v=UqdyUUkYAUk 에 영화 "디터람스" 관객과의 대화(2019년 8월 22일) 라는 유튜브 영상이 있다.


제품디자이너 김충재님과 "월간디자인" 전은경편집장님이 함께 하신 관객과의 대화 영상인데, 예전부터 디터람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충재님의 대화를 통해, 디터람스 철학에 흥미를 더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터람스 디자인 철학 10원칙을 소개한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Good design is innovative)

혁신의 가능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항상 존재합니다. 기술적 발전은 항상 새로운 디자인 혁신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디자인 혁신은 항상 새로운 기술적 발전과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개별적으로는 혁신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제품은 사용되어지기 위해 존재합니다. 어떠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기능적으로 뿐 아니라, 심미적으로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만족시키는 무언가를 지녀야 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덜 강조하는 성질을 지닙니다.

3.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Good design is aesthetic)

미적인 수준은 제품의 사용성에 있어서 필수적, 완결적 요소입니다. 사람들은 제품을 매일 같은 일상에서 사용됩니다. 오직 잘 만들어진 제품만이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쉽게 이해하게 한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구조를 구분할 수 있게 하며, 제품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심지어 제품 자체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5. 좋은 디자인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Good design is unobtrusive)

제품은 도구로서 이용이 됩니다. 이것들은 장식적이거나, 예술작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디자인은 중립적이어야 하며, 제한적인 성질을 지녀야 합니다. 방 안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그 방 안에 어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Good design is honest)

이것은 디자인을 혁신으로 이끌지는 않지만, 혁신 보다 중요한 무엇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을 우롱하지 않는 것입니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지나치게 오래된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 수십년 간 유행과 상관 없이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8. 좋은 디자인은 사소한 부분까지 충실하다.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타협은 피해야 합니다. 사소한 부분에 까지 케어와 정확성을 더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이다.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디자인은 환경 보호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디자인은 리소스를 최소화하고, 물리적, 시각적 공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최소한의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Less, but Better - 이러한 접근은 제품의 본질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제품 본연의 성질로 순수화하는 것과 심플함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형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홍철!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싶다  (0) 2021.02.14
직업과 나  (0) 2020.08.15
봉준호  (4) 2020.02.13
이국종 교수  (4) 2020.01.09
마이클 잭슨  (14) 2020.01.07